지난 글에서 NVIDIA의 차세대 AI 인프라인 B300과 향후 출시 될 Vera Ruin & Rubin Ultra에 대해 다뤘다. 하지만 말미에 언급했듯이 NVIDIA가 진정으로 가고자 하는 길은 단순히 AI 인프라가 아닌 것 같다.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한 다음, 이걸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또 한번 세계를 평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짜 이게 가능할까? 일단 NVIDIA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해질 것 처럼 보이긴 한다. 그 이야기를 해보겠다.
Physical AI의 시작은 Isaac GR00T: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로봇
“이젠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도 오픈소스라고?”
그렇다. NVIDIA가 DeepMind, Disney Research와 함께 만든 범용 휴머노이드 AI 모델, Isaac GR00T N1이 드디어 공개됐다. 기존에는 로봇마다 전용 AI 모델이 필요했지만 GR00T는 인간처럼 다양한 동작과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로봇 뇌’(Generalist Robot Brain)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Issac GR00T N1은 단순한 로봇 모델이 아니다

Issac GR00T N1은 무작정 로봇을 학습시키는 모델이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정교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구조를 탑재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요소를 가진다.
- Omniverse : 로봇의 모든 환경과 센서를 사실적으로 재현
- Cosmos : 다양한 상황을 생성해주는 생성형 시뮬레이션 모델
- Newton : NVIDIA, DeepMind, Disney가 함께 만든 정밀 물리 엔진
이 3가지가 결합돼서 GR00T는 ‘가상의 세계에서 학습한 로봇 AI’로 현실에 배치되기 전부터 엄청난 양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
Issac GR00T N1은 ‘생각하는 로봇’의 첫걸음

Issac GR00T N1은 ‘느리고 깊은 사고’와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이중 아키텍처로 분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 느린 사고(Slow Thinking) : 주변 환경과 지시를 이해하고, 계획을 수립
- 빠른 반응(Fast Acting) ” 계획을 정밀하고 연속적인 동작으로 실행
이러한 방식은 인간의 사고 구조를 본뜬 것으로, 실제로 로봇이 다단계 작업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Issac GR00T N1은 여러 형태, 다양한 동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범용성’을 갖췄다. 특정 로봇 형태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신체 구조와 작업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됐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냐면,
- 다양한 기업에서 사용하는 로봇 형태에 맞게 후속 학습만 하면 OK
- 택배를 옮기는 로봇, 공장 작업을 돕는 로봇, 안내하는 로봇 등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으로 바로 확장 가능
더 놀라운 것은, 그리고 이 모든 게 오픈소스로 제공된다는 거다. 누구나 Issac GR00T N1 N1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로봇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란 말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 강화학습으로 빠르게 실전 투입

Issac GR00T N1의 학습은 전통적인 강화학습을 넘어서 Newton 기반의 물리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물체의 무게, 마찰력, 충격 반응까지 정밀하게 계산해서 단순히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물리를 이해하는 로봇’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천 수만 번의 사전 훈련을 마치면, 현장에 배치되었을 때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은 이걸 Reasoning AI, Agentic AI에서 이어지게 될 또 다른 진화하고 생각한다. 즉, 온라인, ‘가상 세계’에만 머물렀던 AI가 이제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물리적인 ‘현실 세계’로 내려온 게 아닐까? 지금까지의 AI는 디지털 데이터 안에서만 활동했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이해하고,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Issac GR00T N1은 단순히 로봇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AI가 현실로 나오는 통로이자, Agentic AI의 물리적 구현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과거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광경이 정말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두근두근하다. 아래 영상을 보면 이게 그렇게 오버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거다.

지금까지 총 4개의 글로 나누어 NVIDIA GTC 2025 Keynote의 주요 내용을 소보로빵의 생각과 함께 정리했다. 이번 NVIDIA GTC 2025 Keynote를 보면서, 앞으로도 NVIDIA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이 글에서 GTC 2025의 모든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고, 순전히 본인 입맛에 맞는 내용 위주로 다룬 것이기 때문에,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NVIDIA Blog에서 GTC 2025 Keynote 요약 내용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핵심 내용 위주로 간략히 정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영상도 함께 들어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AI 팩토리부터 GR00T까지, NVIDIA가 꿈꾸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GTC 2025
그 동안 NVIDIA는 광산에 가서 AI라는 금을 잘 캘 수 있는 삽을 파는 데에 주력해 왔다. 그리고 그 삽의 성능이 점점 더 좋아져서 NVIDIA가 파는 삽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금을 더 빠른 시간에 캘 수 있게 됐다. 그런데 NVIDIA가 이제 삽이 아닌 포크레인을 팔려고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까지 제공할 기세다.
최근 3년 동안 연속으로 GTC Keynote 세션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세션 시작 시 상영되는 비디오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NVIDIA가 그리는 미래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3년 전에는 막연하게 ‘그래, 저렇게 되면 참 좋겠지만 아직 멀었어’였지만, 이번에는 ‘와, 이거 진짜 가능하겠는데?’라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이게 비단 소보로빵만의 생각은 아닐 거다.
혹시라도 GTC 2025 Keynote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통해 시청해 보길 권한다.한글 자막도 달려있어서 보는 데에 불편하지 않다. 2시간이 넘는 영상이지만 시간 순식간에 지나갈 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