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첫 번째 리뷰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PC 제조사 3대장인 HP의 상급 비즈니ㅡㅅ 노트북, HP EliteBook 735 G5로 리뷰를 시작한다.
소보로빵이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2000년대 후반에 회사에서 받았던 PC는 IBM의 두꺼운 중고 노트북이었다. 큰맘먹고 구매한 인케이스 노트북 가방에 노트북을 넣고 외근을 열심히 다녔는데 1년 조금 지나서 노트북 가방의 어깨끈이 헐거워질 정도로 노트북 무게가 무척이나 무거웠었다. 당시 선임들은 네모난 각진 외형에 빨콩이 갖춰진 ThinkPad X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어서 마냥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 연차가 찬 이후, 드디어 새 노트북을 받았는데, 그게 삼성전자 시리즈 9이었다. 당시 삼성의 플래그쉽 노트북이어서 성능이 무척 좋았는데,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웠던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었다.

현재 소보로빵은 사무실에서 고사양의 데스크탑 PC에 24인치 모니터 2대를 물려서 사용하고 있다. 영상편집을 하기 위해 별도의 작업용 PC를 마련했고, 외근나갈 때에나 화상회의를 할 때에는 2019년에 출시된 Apple MacBook Pro를 사용 중이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이나 LG전자의 그램을 사용하고 있을거다. 이 두 노트북은 컨슈머 노트북으로 분류되는데, 집이나 학교 등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노트북이다. 그런데 이 노트북들 말고, HP, Dell, Lenovo와 같은 제조사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직장인들도 있을것이다. 만약 이런 노트북을 회사에서 지급받았다면, 컨슈머 노트북이 아닌 비즈니스 노트북, 기업용 노트북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비즈니스 노트북 중 글로벌 PC 제조사 3대장 중 하나인 HP의 비즈니스 노트북을 사용해 본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무려 7년전에 출시된 노트북이고 당시 약 3주 정도만 사용해봤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굴리기에 충분하다.(소보로빵의 MacBook Pro도 벌써 6년째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노트북의 프로세서는 Intel이 아닌 AMD다. 지금은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흔했지만 5년 전에는 매우매우 드물었다. 그럼, HP EliteBook 735 G5의 스펙과 외형을 간단히 살펴보자.
HP EliteBook 735 G5 스펙

HP의 비즈니스 노트북은 ProBook – EliteBook – Elite Dragonfly로 구분된다. ProBook이 보급형이고 EliteBook이 중간 단계, Elite Dragonfly가 플래그쉽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EliteBook 735 G5로 2018년 6월에 출시됐다. 당시 80만원대의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가 됐었기에 가성비가 매우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럼 어느 정도 사양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정도 사양이면 기업에서 일반적인 사무업무, Office 작업 뿐만 아니라 가벼운 온라인 게임도 가능하다. 특징은 CPU가 그래픽 모듈까지 통합된 APU인 RYZEN 7 2700U 프로세서로, 당시 경쟁 프로세서인 Intel 8세대 i7-8550U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 Intel의 프로세서를 탑재했던 모델인 Lenovo ThinkPad 가격이 140만원대, 삼성전자 노트북 9이 130만원대, Dell XPS나 LG그램은 140만원이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HP EliteBook 735 G5의 가성비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가늠할 수 있을것이다. 그럼 각설하고, 외형부터 살펴보자.
HP EliteBook 735 G5 겉모습

HP EliteBook 735 G5의 전체적인 외형은 실버 컬러에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상판에는 새로운 HP로고가 멋그럽게 새겨져 있는데, 이 로고는 HP가 기업용 서버, 스토리지는 HPE로, Desktop PC는 HP로 사업을 분리하면서 리브랜딩을 단행했던 2016년 4월에 발표된 것이다. 기존의 파란원에 하얀색 소문자 hp였던 로고와 달리 상당히 세련된 로고라고 여겨진다. 아니라고? 그럴 수 있다. 각자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는 법이니, 소보로빵의 취향이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

노트북 상판과 하판이 만나는 지점, 즉 하판 전면에 제품명이 대문자로 인쇄되어 있다. HP EliteBook은 Lenovo의 ThinkPad, Dell의 Latitude, Microsoft Surface Laptop과 경쟁하는 Windows 계열 노트북으로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고급스러운 노트북의 대명사로 꼽히는 Apple MacBook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만듬새를 보여준다. 하지만 최신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다소 평범해 보이는 외모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후면부에는 4개의 미끄럼 방지패드가 부착되어 안정적으로 노트북을 지지해 준다.
HP EliteBook 735 G5를 열어보자
HP EliteBook 735 G5 하판

상판을 열면 좌측 하단에도 제품명이 고급스럽게 인쇄되어 있다. 상판을 닫았을때 열었을때 모두 제품명을 인지할 수 있게끔 인쇄해놨는데, 이게 제법 근사해 보여서 뭔가 더 있어보인다.(소보로빵 취향 존중 잊지 말기를)

하판의 좌측 상단에는 전원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금속재질의 버튼인데 저가형 노트북들이 플라스틱 전원버튼을 사용한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래도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이 통합되어 있는 최신 노트북들과의 비교는 민망한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당시 출시되었던 LG전자 그램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의 흡사 키보드 버튼같은 전원버튼 보다는 이런 형태가 훨씬 낫다.

외장 스피커는 1.5W 스테레오 스피커가 좌우에 배치된 형태로 B&O가 튜닝했다고 하는데 LG전자 울트라북, ASUS ZenBook에 탑재된 Harman Kardon 스피커와 같은 형태이다. 하지만, 솔직히 노트북 스피커로 사운드를 들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노트북으로 음악이나 영화감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거나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에서는 이어폰 같은 별도의 리시버를 사용할 테니 말이다. 회의실에서 다함께 야근하다가 간식먹으면서 쉬는 타임에 신사는 음악을 틀 때라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소보로빵은 이런 외장 스피커에 힘을 주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우측 하단에는 조그만 사각형 모양의 지문인식장치가 있는데 아쉽게도 인식률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휴대폰 지문인식장치 대비 인식률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고 인식 후 작동되는 속도 역시 조금 굼뜨다. 하지만 보안 측면에서는 확실히 쓸만한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키보드의 스페이스바 아래에는 넓직한 터치패드가 놓여져 있고 터치패드 상단에 좌클릭, 우클릭 버튼이 있다. 사진찍은 각도가 살짝 틀어져 우클릭 버튼이 조금 짧게 보이는데, 둘다 동일한 사이즈이다. 터치패드는 Microsoft Precision을 지원해서 다양한 제스처를 입력해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서핑하다가 좌측으로 쓸어 넘기면 뒤로 이전에 본 페이지가 나온다거나 두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는 등 흡사 Apple MacBook 터치패드의 기능과 유사한 작업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터치패드의 감도 역시 뛰어난 편으로 MacBook을 100으로 치면 최소 85~90은 되는 것 같다. 소보로빵이 사용해 봤던 노트북 중 MacBook 다음으로 감이 좋았던 터치패드가 Microsoft Surface Laptop이었는데 HP EliteBook 735 G5도 살짝 떨어지긴 하지만 매우 쓸만하다. 터치패드 만으로 마우스 없이 작업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터치패드의 좌측과 우측을 누르면 좌클릭과 우클릭이 되는데 터치패드 상단에 별도의 클릭버튼을 마련 해 두었는데, 눌리는 느낌이 좀… 가볍다. 지금은 저런 좌클릭 우클릭 버튼이 터치패드에 통합되어 있는데,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버튼은 사실 터치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이 트랙포인트, 일명 검콩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터치패드 상단에 좌클릭, 우클릭 버튼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IBM, 지금은 Lenovo의 제품인 ThinkPad의 상징과도 같은 빨콩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는데, 위치도 비슷하고 기능 역시 동일하지만 감도는 빨콩보다 조금 떨어진다. 물론 익숙해지시면 문제 없겠지만 ThinkPad의 빨콩 쓰다가 이 검통 써보면, 아마 그냥 터치패드를 쓰게 될거다. ThinkPad의 빨콩이 진짜 잘 만든거란 사실을 EliteBook의 검콩을 만져보고 알게됐다.
HP EliteBook 735 G5 포트

이번에는 측면으로 가서 I/O(입출력)포트를 보자. 좌측에는 노트북 잠금장치(시건장치)가 있다. 이거 사용는 분들 가끔 봤는데 소보로빵은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뭔가 자전거 자물쇠 같기도 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오른쪽에는 노트북 내부 부품들의 열을 식히기 위한 통풍구가 놓여져 있다. 노트북은 내부가 매우 좁기 때문에 발열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서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발열이 심해 CPU온도가 올라가면 스스로 쓰로틀링을 걸어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HP EliteBook은 측면과 후면에 통풍구를 마련하여 열을 잘 배출할 수 있다.
우측에는 USB A타입의 3.1 포트가 있다. 2020년대 초반까지도 노투븍들이 USB C 포트만 장착하고 나와서 무조건 별도의 Dock 기기를 사용해야 하기에 매우 불편했었는데, 다행히 비즈니스 노트북들은 USB A 포트를 하나 정도는 넣어주고 있다. HP EliteBook 735 G5의 USB A 포트는 충전 기능도 지원해서 별도의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할 수 있다. 지금은 당연한 기능이지만 7년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이번엔 우측면을 보자. 가장 왼쪽에 있는 SIM 카드 슬롯은 스마트폰에 넣은 USIM 칩을 넣을 수 있는 슬롯인는데, EliteBook은 LTE모델이 존재해서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다면 WiFi 연결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오른쪽에는 3.5mm 오디오잭이 보인다.
오디오잭 우측에는 좌측면에 있었던 USB A 3.1포트가 하나 더 있지만 이 포트는 충전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외부 연결만 지원한다. 그 오른쪽에는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풀사이즈 HDMI 포트가 있는데, 몇몇 프리미엄 노트북에 있는 마이크로 HDMI 포트가 아니라서 완전 좋다.(Microsoft Surface Laptop의 마이크로 HDMI 포트 너무 싫다.)
HDMI포트 우측에는 유선 인터넷을 위한 이더넷 포트가 있습니다. 기가비트까지 지원하는 이더넷 포트로 속도에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이더넷 포트 우측에는 커다란 도킹 커넥터가 있다. 별매로 제공하는 악세사리인 도킹스테이션을 위한 커넥터인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위 이미지처럼 생겼는데, 노트북을 위에 얹고 도킹스테이션에 있는 각종 I/O 포트를 사용하여 좀 더 다양한 기기와 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이다. 그런데 가격이 무려 20만원으로 너무 비싸다. 사무실에 두고 사용하는 용도라서 있으면 Desktop PC 부럽지 않은 확장성을 갖게 되지만 이것 보다는 USB C타입의 휴대용 도킹스테이션이 더 나아 보인다.
그리고, 도킹 커넥터 우측에는 USB C타입의 포트와 AC전원 어댑터 포트가 있다.

EliteBook 735 G5의 힌지는 매우 두툼하다. 180도까지는 아니지만 한 160도 정도 상당히 뒤로 많이 젖혀지는 편이고 힌지도 두툼해서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지지해 준다. 저 두께 좀 봐라.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일단 두꺼워서 매우 튼튼해 보이지 않는가? 힌지가 튼튼해야 노트북 상판을 열고 닫는것에 무리가 덜 가 문제없이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도 무거워지는 단점도 존재한다.
HP EliteBook 735 G5 디스플레이, MIL스펙

이번에는 디스플레이를 보자.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HD 720P 해상도의 웹캠이 달려있는데 커버로 가릴 수 있게 돼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을때에는 닫아놓으면 화상미팅 참여해서 웹캠이 작동해 내 얼굴이 화면에 떠서 아우 깜짝이야 하고 민망해 질 수 있는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 또 만약 해킹을 당해 해커가 노트북의 웹캠으로 염탐할 수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보안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몇몇 대기업은 해킹을 우려해 저 웹캠을 스티커로 가려놓은 경우도 많은데 EliteBook은 커버를 사용하면 된다.

HP EliteBook 735 G5의 13인치 FHD패널은 논글로시 패널로 눈부심방지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눈에 피로가 덜하지만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금 어둡게 느껴진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키보드의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키도 작동을 하지 않아 전원을 연결해야 그나마 봐줄만한 밝기를 보여 준다. 그렇다고 아주 어두운 것은 아니니 오해금지.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너무 쨍하지 않아서 오히려 보기 편했다.
그런데, 저 베젤이 좀 많이 별로다. 비록 출시된 지 7년된 노트북이긴 하지만 당시 경쟁사 노트북, 예를 들어 Dell XPS의 경우 InfinityEdge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같은 베젤이 겨우 4mm에 불과해 작은 크기에 꽉찬 화면을 보여줬었다. 그래서 노트북 크기를 더욱 줄일 수 있었고, 실제 XPS 13인치 모델의 가로세로 길이 역시 302x199cm로 EliteBook보다 가로는 1cm, 세로는 3cm나 더 작다. 얇은 베젤은 꽉찬 화면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주어 멀티미디어 감상에 좀 더 나은 이점도 있다. 물론 EliteBook은 비즈니스 모델이고 개인용 모델인 Spectre 13은 베젤이 5.3mm로 XPS처럼 얇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지막으로, HP EliteBook 735 G5는 미국 국방부 내구성 인증인 MIL-STD 810G의 12가지 항목을 통과해 아주 견고한 내구성을 인정받았기에, 그냥 막굴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소보로빵도 이 노트북을 사용했을 당시 정말 편하게 마음먹고 사용하긴 했는데, 사실 이 스펙은 요즘 나오는 많은 노트북들이 갖추고 있는 스펙이긴 하다. 하지만 7년전에는 자랑거리였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다음 글에는 HP EliteBook 735 G5에 탑재된 HP만의 보안 기능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이 보안 기능이 컨슈머 노트북과는 다른 비즈니스 노트북만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보안때문에 기업들은 컨슈머 노트북이 아닌 비즈니스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럼, 어떤 HP EliteBook 735 G5가 어떤 보안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다음 글에서 확인해주길 바란다.
끝!